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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삶과 지우학

공자의 삶과 지우학

공자의 삶과 지우학 (志于學)

공자가 태어나기 아주 오래 전 중국에는 삼황오제三皇五帝라 일컫는 전설상의 왕들이 나타나 천하를 다스렸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삼황은 천황天皇?지황地皇?인황人皇, 오제는 복희伏羲, 신농神農, 황제黃帝, 요堯, 순舜을 든다. 삼황오제의 뒤를 이은 이는 우왕禹王이다. 그는 치수를 펼쳐 황하의 대홍수를 다스린 다음 기원전 2천 년경 안읍安邑으로 천도하여 새로이 나라를 세웠다. 이것이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하왕조다. 하왕조는 대략 17대를 이어오다 폭군 걸왕桀王에 이르러 국운이 다한다. 이 하왕조에 대해서는 기록상으로만 전해올 뿐이다.

은나라(기원전 1600～기원전 1046경)는 하를 무너뜨리고 탕왕湯王이 세운 나라다. 본래 이름은 상商이었지만 후에 주나라에 정복당한 뒤 도읍의 이름인 은으로 격하되었다. 은나라가 패망의 길을 걷게 된 것은 28대째 주왕紂王에 와서다. 폭군 주왕은 술로 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들었다는 주지육림酒池肉林과 죄인들로 하여금 기름칠한 구리기둥 위를 걷게 해 미끄러지면 구덩이 속의 숯불에 타 죽게 했다는 포락지형?烙之刑을 낳은 장본인이다. 은은 역사적으로 그 실체를 인정받고 있는 나라다.

은을 멸망시킨 주나라(기원전 1046～기원전 256경)는 본래 중원의 서쪽 변두리에 있는 소국이었다. 그러나 사후에 문왕文王이라는 시호를 추숭받은 서백西伯 창昌의 뒤를 이어 그 아들 무왕이 민심을 잃은 은을 멸하고 중원을 제패했다.

무왕은 공이 있는 신하들에게 봉토를 하사하여 강태공姜太公으로 잘 알려진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에게는 제齊나라, 동생 주공에게는 노나라를 맡겼다. 그렇지만 무왕이 곧 승하하는 바람에 주공은 어린 조카인 성왕을 보필하기 위해 주나라를 비울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장남 백금伯禽에게 노나라를 맡기고 자신은 주나라에 남아 섭정을 펼치며 건국 초기의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종묘사직의 기틀을 잡기 위해 불철주야로 일했다. 이렇게 해서 주공이 세운 예와 악 등은 열국의 모범이 되면서 후대로 전해졌다. 후에 공자는 그러한 주공의 선례를 이어 받아 고대 예법을 재현하고자 노력했으며 주공을 자신의 정신적인 스승으로 삼고 그의 세계를 사숙했다.

무왕은 투항한 은나라 주왕의 형인 미자계微子啓에게도 송宋나라를 봉토로 하사해 망국의 제사를 받들도록 했다. 미자계가 죽자 아우인 미중微仲에게 자리가 계승되었는데, 이 사람이 바로 공자의 직계 조상이다. 공자가 스스로를 은나라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이다. 그후 여러 단계를 거쳐 송의 후계자 자리가 바뀌면서 공씨 가문은 공족公族으로만 남게 되었다. 그러다 공자의 6대조인 공보가孔父嘉가 당시 태재太宰 자리에 있던 화독華督이라는 자의 음모에 말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바람에 화가 미칠 것을 우려한 공씨 집안은 송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옮겨 갔다.

노나라에 새 터전을 마련한 공씨 집안은 공자의 아버지 공흘孔紇 때에 와서 대가 끊길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을 아홉이나 두었고, 첩에게서 얻은 맹피孟皮라는 아들은 불구였다. 십 척 장신에다 무공을 갖춘 공흘은 추?라는 공읍公邑을 다스리는 대부로서 몇 번의 전공을 세워 인근에서는 명성이 자자했다. 그로 인해 그는 70이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채 20도 안된 안씨顔氏 집안의 셋째딸 징재徵在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가문을 이을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추읍에서 얼마간 떨어진 니구산尼丘山에 가 빌었다.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신체 건장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기가 바로 공자였다. 이 때가 노나라 양공襄公 22년, 기원전 551년이다.

공자는 이름을 구丘, 자를 중니仲尼라 하였다. 니구산에서 얻은 아들이라 이름과 자를 니구산에서 따 왔다고 한다. 다른 설에 의하면 아기의 머리가 언덕丘처럼 움푹 파여 있어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도 한다. 공자 사후 니구산은 성인에게 이름을 바쳤다 하여 구자를 빼고 그냥 니산이라 불리게 된다.

공자가 세 살 때, 아버지 공흘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로 인해 모친은 아들을 데리고 추읍에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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